野 최강욱 “암컷이 설친다” 여성비하 논란…민주당 “엄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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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1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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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최강욱 의원이 취재진에게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8일 최강욱 의원이 취재진에게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말했던 사실에 대해 민주당이 “엄중 경고”를 줬다고 21일 밝혔다.

최 의원은 전날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 참석해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공화국이라는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한국 정치가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취지의 진행자 발언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 비유를 하시는데,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오마이TV’ 갈무리
유튜브 ‘오마이TV’ 갈무리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전 의원은 올초에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해 “암컷 보호에만 열중한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월 2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 촉구 농성을 벌이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때는 최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기 전이었다.

최 전 의원은 당시 “현 시국을 규정하는 명언이 있다. 유시민 작가의 ‘박물관에 들어간 코끼리’”라며 “코끼리는 도자기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부술 생각이 없더라도 움직이는 것만으로 도자기가 망가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에 현명한 국민들의 댓글이 있었다. ‘한마리도 부담스러운데 암놈까지 데리고 들어가는 바람에’”라며 ”지금 코끼리가 하는 일은 도자기가 어떻게 되든 암컷 보호에만 열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아홉 달 뒤, 최 전 의원은 또 ‘암컷’ 발언을 했다.

한편, 올해 9월 의원직을 상실한 최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당 동료 의원 및 보좌진들과의 화상회의 도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 속에 당 징계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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