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최고위원에 ‘친명’ 박정현…정책위의장은 ‘친낙’ 이개호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7일 10시 09분


코멘트

"지역 안배와 당 통합 위한 이재명 의중 반영한 인사"
비명계 제외에 "동의하기 어려워…탕평 인사로 봐야"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새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을 임명했다.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인 이개호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임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인선을 매듭지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당무위원회에서 인준할 예정이다.

박 신임 최고위원은 대전에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대표적인 충청 출신 여성 정치인이다.

그는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환경운동을 펼쳤고,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여성 정치 참여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두루 근무한 당내 대표 정책통으로 불린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특히 신임 정책위의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책 공약을 만들어야 할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는데, 이 의원이 적임자로 지명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충청 출신은 최고위원으로 두고, 호남 출신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면서 지역 안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계파 안배도 고려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친명(친이재명)계 행보를 보여왔던 박 전 대덕구청장을 최고위원에 앉히고, 친이낙연계인 이개호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두면서 당 통합을 꾀했다는 것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 출신의 박 최고위원과 호남 출신의 이 정책위의장 인선은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없이 당 지도부가 꾸려진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한 질의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분”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탕평책, 통합형이라고 보는 게 오히려 더 정확한 평가”라고 부연했다.

또한 박 신임 최고위원이 현역 의원 지역구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만도 나온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박영순 의원은 친이낙연계로 분류된다.

권 수석대변인은 “워낙 현역들이 지역구에 많다. 특별히 그런 부분들을 감안한 것은 아니다”며 “충청 지역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라는 관점에서 봐달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