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상민 “李 탄원서 제출, 부적절…당이 공산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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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26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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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중진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탄원서 제출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집단적으로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법적 의혹에 대해 국민적 불신이 가중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방탄정당이라는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재판의 결과에 대해서 승복을 하기 위해서라도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협조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고 유력정치인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이니만큼 담당하는 판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재판의 공정이나 독립을 담보, 보장해 주기 위해서라도 사회, 특히 정당 정치세력들이 조금 더 자중하고 자제해야 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탄원서를 안 쓴 의원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가결한 의원이며, 이는 해당 행위라는 식의 당내 여론이 부담스럽지 않냐’고 묻자 이 의원은 “부담될 게 뭐가 있나”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제가 더불어민주당의 소속 의원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헌법기관이기도 하다”며 “국민의 기준에서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또 국가와 국민적 상식 기준에 맞춰서 의정활동을 해야지 민심과 동떨어진 몰상식하고 반상식적인 행동을 해서야 되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를 가장 근본가치로 여기는 당”이라며 “그런 당에서 국회법상 비밀 무기명 투표로 돼 있는 걸 ‘너는 가결했냐 부결했냐’ 압박하고 색출하는 몰상식한 행태가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산당이냐”고 말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딸로부터 받은 문자. 이상민 의원 제공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딸로부터 받은 문자. 이상민 의원 제공

이 의원은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과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개딸)가 주도하고 있는 ‘가결표 색출’에 대해선 “민주주의 교육을 받아야 될 사람들이 대거 더불어민주당에 들어와서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더구나 탄원서를 안 낸 의원들이 곧바로 가결했냐 하는 것도 말이 되나. 그 둘은 별개”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개딸로부터 교묘한 방법으로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내용을 보면 한 발신자는 “이상민 님 응원해요, 개딸은 무시해요, 새로 창당해도,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야권의 희망이십니다”라며 5줄로 된 문자를 보냈다. 이에 이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답을 보냈지만 이 문장들을 세로로 각행의 첫 글자를 읽어보면 ‘이 XXX야’라는 욕설이었다.

진행자가 ‘스스로를 해당 행위자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이 의원은 “제가 무슨 해당 행위자냐”며 “당의 근본 가치를 지키고 당이 지향하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앞장서서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오히려 지금 색출이니 또는 해당 행위라고 몰아치는 일부 지도부의 그런 언동이 해당 행위”라며 “반민주적 행동을 국민들한테 아주 그냥 확성기를 틀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볼 때 색출해야 한다, 해당 행위다,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된다고 목소리 높이는 지도부 혹은 몇몇 의원들에 대해서 과연 당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낼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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