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임시회 중단 못해”…與, 이재명 체포안 표결 압박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없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8월 임시국회 비회기 기간을 확보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8월 임시회는 중단하지 않겠다며 ‘묻지마 방탄’, ‘불체포특권 포기쇼’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부각하고 나선 것은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민주당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깊어질 수록 유리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8월 임시국회를 조기 종료해 비회기 기간을 두자는 민주당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국민의힘과 민주당은 21일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8월 임시국회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양당은 이날 중 결론을 내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1특검 4국조라는 현실성도 없는 막무가내 동시다발 특검과 국정조사 추진을 요구하더니 최근에는 이재명 대표 영장청구 때문에 국회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한때는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을 위해 단 하루의 틈도 만들지 않으려고 헌정사상 유례 없는 공휴일 개원까지 밀어붙이더니 이제는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 당내 불화 극대화될까봐 비회기 때 영장이 청구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논의해서 결정하는 국회 운영을 마치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맞추는 게 당연한 것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행동하는 제1야당의 역대급 후안무치가 놀라움을 넘어 그 내로남불이 탄성을 자아내기까지 하게 한다. 민생 현안이 산적해있다”고 짚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쇼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며 “이 대표의 정치적 분신으로 불리고 지도부 일원인 박찬대는 정당한 영장청구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당당하게 부결표 던질거라고 엄포를 놨다”고 거론했다.

이어 “결국 정당한 영장청구라는 단서를 달아놓을 때부터 이 대표에게는 다 계획이 있던거 아니겠나”며 “이 대표가 새빨간 거짓말쟁이로 전 국민에 낙인 찍힐 생각이 아니면 친명 발언에 대한 본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기 비회기 가리지 않고 이 대표 영장이 청구되면 조건없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기는 할건가”라며 “정치인의 말은 천금같이 무거워야 하는데 제1야당 대표의 말이 깃털처럼 가벼워야 되겠나. 이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단상에 서서 대국민 앞에 낸 메시지, 불체포 포기 약속이 새빨간 거짓말이었는지 아닌지 대해 즉각 입장을 밝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가람 최고위원도 친명계인 민형배 의원 등의 발언을 인용해 “친명계는 앞다퉈 투표를 거부하는 부결표를 던지느니하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선동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회기를 쪼개기로 하자는 주장도 하고 있다. 저희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아직 양당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8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 난항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8월 임시국회 일정 확정 여부는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협상 여부에 따라 유동적이라고도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