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광복절 맞아 축전 맞교환…金 “러 정부와 군대 인민에 전투적 경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5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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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축전을 주고받았다.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러시아가 안보협력을 중심으로 동맹 수준으로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주고 받은 축전 전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축전에서 김 위원장은 “붉은 군대 용사들(소련군)이 조선인민혁명군 대원과 함께 가열한 조선해방전투들에서 흘린 피는 조선의 산야에 고이 깃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러(북-러) 사이의 친선 단결이 새 시대 요구에 부응해 백년 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승화, 발전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 평화를 수호하고 강력한 로씨야(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역사적 장거에 나선 로씨야 정부와 군대, 인민에게 전투적 경의를 보낸다”고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지지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명한 것.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정과 안전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모든 분야에서 쌍무협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북-러가 밀착 행보를 이어나가면서 양국 간 ‘무기 거래’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 국방수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은 지난달 방북해 6·25 전쟁 정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쇼이구 장관과 최소 3차례 이상 단독 면담도 가졌다.

이후 김 위원장은 이달에만 두 차례 장갑차, 탄약, 소총 등 재래식 무기를 생산하는 북한의 군수 공장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생산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와 밀착한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할 군수 생산 능력을 강조하려는 측면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도예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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