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에 ‘수박’ 양문석 징계 착수…“이재명 의지 반영”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3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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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통영·고성 보궐선거 후보가 2일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동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2019.4.2. 뉴스1
양문석 통영·고성 보궐선거 후보가 2일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동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2019.4.2.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로 강성 당원들이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에 사용하는 멸칭)이라고 비난한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의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존중과 당원 상호협력을 명시한 당 윤리규범 제4조와 품위유지를 적시한 제5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양 전 위원장을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지난 28일 중앙당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에 회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부 당일 관련 사안을 발표하지 않은 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찬 회동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양 전 위원장은 친이재명계(친명)로 분류된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그가 개인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민주당 의원 및 당원들에 모욕적인 언사를 해온 것을 징계사유로 들었다.

일례로 양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갑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며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적었다.

그는 또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비명계 인사들을 ‘바퀴벌레’라고 지칭하는 등 비난적 언사를 사용해 왔다. 민주당 윤리감찰기구는 이같은 모욕적 언사들이 당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감찰기구가 징계절차에 착수한데는 이 대표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이 전 대표와의 만찬 회동 당시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 출마예정자가 다른 출마예정자 혹은 당원에 모욕적 발언을 하면 윤리감찰단이 조사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직접 개입한 것을 두고, 통상 이 대표를 향해 비판적 발언을 이어온 비명계에 대한 경고성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의 단합을 해치는 언행은 진상조사를 하는 일상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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