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가는 캠프데이비드…MB-부시 골프카트로 우정 다진 곳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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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과 가족 공식 휴양지
세계적 외교 벌어진 역사의 현장
바이든 취임 후 외국 정상 첫 초청

8월18일로 예고된 ‘한미일 정상회의’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다. 한국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골프 카트를 탄 장면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수도 워싱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가량 떨어진 프레데릭 카운티 내 캐탁틴(Catoctin) 공원에 자리한다. 약 73만㎡ 면적으로 골프연습장, 테니스 코트, 수영장 등 각종 휴양시설과 사무실과 회의실 등 업무용 공간이 갖춰있다.

당초 이곳은 연방정부 직원과 가족들이 사용할 수 있는 휴양지로 건설됐다.

그러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임 시기던 1942년 대통령을 위한 보안 시설이 갖춰진 휴양지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이곳은 대통령 별장으로 개조됐다.

이곳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이름은 ‘샹그릴라’였다. 영국 작가 제임스 힐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속 이상향의 이름을 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지은 것이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53년 자신의 아버지와 손자의 이름을 따 붙인 게 현재의 ‘캠프 데이비드’다.

‘캠프(Camp·군 기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여기는 군사 시설로 분류된다. 공식 명칭은 ‘서먼트 해군 지원 시설(Naval Support Facility Thurmont)’로 미 해군과 해병대가 관리한다.

◆바이든, 취임 후 캠프데이비드에 외국 정상 첫 초청

캠프 데이비드는 세계 외교사에서 중요한 일들이 벌어진 역사의 현장이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43년 여기서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와 만나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논의했다.

냉전 후 첫 미소 회담도 여기서 열렸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59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78년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이곳으로 초청해 협상을 진행했다. 13일 동안 이어진 협상 끝에 맺은 이들의 평화 협정은 이름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해외 정상들과 많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렸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캠프 데이비드 골프 카트에서 시작된 부시와의 우정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내게 많은 것을 남겼다“고 적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골프장이나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선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곳이 ”한 30분 좋아하다가 말 곳“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들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자 미국에서는 ”미국적 전통의 복원“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났던 3국 정상이 한미일 정상회담만을 위해 모일 장소를 이 캠프 데이비드로 결정한 것 역시 ’미국적 전통‘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한 건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이 처음이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3국 정상이 회담을 통해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다지고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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