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성추행 의혹 박완주… ‘피해자 요구 내용’ 공개해, 명예훼손 혐의로도 기소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보좌진 성추행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박완주 의원(사진)이 성추행 혐의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확보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4일 박 의원을 불구속기소 하면서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3월 A 씨와 합의를 시도했다. 박 의원은 다른 보좌진을 통해 A 씨에게 ‘남은 국회 2년간의 경제적 보상과 6개월 질병휴직 처리, 별도의 추가 보상’을 제안했다. 이에 A 씨는 박 의원의 정계 은퇴, 3억 원의 경제적 보상을 원한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박 의원은 A 씨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 씨가 지난해 4월 성추행 사실을 당에 신고하고 당 차원의 대응이 이어지자 박 의원은 지난해 5월 충남 천안의 한 식당에서 지역 의원 등을 만나 “A 씨가 3억 원, 2년 자리 보장과 정계 은퇴를 요구해 왔다. 법적 투쟁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를 A 씨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보좌진 성추행 의혹#박완주#피해자 요구 내용 공개#명예훼손 혐의 기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