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수해중 골프’ 홍준표 진상조사 지시…洪 “국민 정서 기댄 정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8일 15시 45분


이르면 오늘 당 윤리위 제소 등 후속조치 결정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를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를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전국에서 수해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주말 골프를 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김 대표가 홍 시장을 겨냥한 듯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없도록 해달라”고 밝히자 홍 시장은 “국민 정서 기댄 정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18일 오전 당 회의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에 국민 모두가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국가적 재난상황에 국민을 위해서 헌신해야 할 공직자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함은 물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나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 행태를 보여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라며 홍 시장을 직격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당 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 대표 지시에 따라 홍 시장과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사안을 당에서 굉장히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실관계 및 진상을 조사로 파악한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르면 오늘 후속 조치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라며 “수해 중에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중징계를 해왔다”고 말했다. 사실 관계 확인 결과 홍 시장이 당헌·당규상 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당 윤리위원회 제소나 당무감사위원회 감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2006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윤리위원회는 수해 중 골프를 친 홍문종 의원을 제명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적극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며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단체장은 업무 총괄만 하면 되고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부적절하지 않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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