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문한 우크라이나 ‘부차’는 민간인 학살 자행된 곳[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6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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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방문한 우크라이나의 부차(Bucha) 지역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던 지난 해 3월 19일, 미국의 상업위성업체인 맥사 테크놀로지는 수도 키이우 서북쪽에 위치한 부차 거리를 촬영한 위성사진과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4월 1일 같은 거리를 촬영한 3구의 시신을 찍어 공개했다. 러시아가 부차에서 철수한 3월 30일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간인 시신들을 가져다 놓은 것이라는 주장을 뒤집는 사진이었다. 이후 뉴욕타임즈, 영국 BBC 등이 부차 주민들이 찍은 동영상과 사진, 인공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부차 시내 거리 곳곳에 검은 비닐포대에 담긴 시신 수십 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대통령이 국군 파병지가 아닌 전쟁 지역을 연대 차원에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동 언론발표에서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양국 관계 역사상 한국 대통령의 첫 방문을 맞아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정상적이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러軍 점령때 위성사진 속 시신, 퇴각 후에도 그대로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던 지난달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북쪽 부차 거리를 맥사가 촬영한 위성사진. 시신 3구(네모 안)가 보인다(오른쪽 사진).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이달 1일 같은 거리를 촬영한 영상에서 같은 위치에 이 시신들이 있다. 인스타그램·맥사테크놀로지
지난해 4월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의 거리 곳곳에 러시아군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이 있다. 이날에만 검은 포대에 싸이거나 두 손이 묶인 채 머리에 총상을 입은 410구의 시신이 발견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규탄하며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그간 참혹한 현장 사진의 보도를 자제했던 본보는 전쟁범죄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예외적으로 ‘부차 학살’ 사진을 싣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부차를 방문해 민간인 학살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022년 4월 4일 월요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부차에서 파괴된 러시아가 퇴각하며 두고간 군용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부차=AP 뉴시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2년 4월 4일 월요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부차에서 최근 벌어진 전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부차=AP 뉴시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전사자 추모의 벽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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