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임 검사들 향해 “상대방에게 모욕감 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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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일 0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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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임용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임용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사들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 장관은 지난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 참석해서 “(검사는) 상식에 안 맞는 결정을 해놓고 ‘네가 법을 몰라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이 상식인지부터 시작해서 상식적인 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상식적인 결정이 다수의 순간적 기호와 다른 경우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며 “상식적인 결정을 하는 비법은 아직 저도 모릅니다만, 적어도 많이 읽고 많이 노력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 장관은 배우 한석규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지 말자’고 말한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 일이야말로 그 속성 때문에 각별히 다짐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기 쉽다. 여러분이 그 다짐을 해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제가 검사로 일하면서 느낀 게 있다. 평범한 일반인, 평범한 회사원, 평범한 국민 같은 건, 검사가 마주쳐야 할 현실 세계에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상적인 사람, 비정상적인 사람, 이런 것도 없다. 그냥 모두가 특별할 뿐”이라며 “그런 특별한 분들을 대하는데, 전문가로서의 매너리즘이나 권태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어쩌면 평생 한 번 검찰청에 오는 분들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저는 여러 선택의 순간에 단순한 직업윤리를 나침반처럼 삼았는데, 지나고 보니 괜찮았던 것 같다”며 “검사로서 어떤 가치를 나침반으로 삼을지, 오늘 하루 동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라고 했다.

한 장관이 이날 거론한 배우 한석규의 발언은 2014년 12월 방송된 SBS 연예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 인터뷰 도중 나왔다. 한석규는 ‘실제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의와 법도는 무엇이냐’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상대방한테 모욕감을 주지 말자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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