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 35년전 레이건처럼…보훈부 승격 법안 직접 서명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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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가보훈부 승격을 기념해 2일 정부조직법안에 직접 서명한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부처 신설과 관련한 법안에 전자결재가 아닌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는 행사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보훈부 승격의 의미가 큰 만큼 이번 행사에 독립·호국·민주 유공자 등 보훈 관련 인사 50여 명을 초청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2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직접 서명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현 정부가 제복이 존중받는 문화와 보훈 대상자에 최대의 예우를 강조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철학이 담겼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낼 예정이다.

1988년 10월 25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프랭크 칼루치 미 국방장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대군인부(한국의 보훈부) 승격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미 제대군인부 홈페이지
1988년 10월 25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프랭크 칼루치 미 국방장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대군인부(한국의 보훈부) 승격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미 제대군인부 홈페이지


세계 최고 수준의 보훈제도와 국민들에 보훈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미국에서도 1988년 10월 25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제대군인처(한국의 보훈처)를 제대군인부로 승격하는 법안, 일명 ‘보훈처법(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 Act)’에 직접 서명하는 장면이 회자된다.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기조에 따라 재정 감축 속에서도 제대군인처를 연방정부의 14번째 내각급 부서로 승격시키며 보훈의 위상을 크게 강화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워싱턴DC 포트멕네어 기지 내 국방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미국 군복을 입고 복무한 모든 사람들은 국민의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이 법안은 미국의 전투를 견뎌낸 사람들, 자유의 국경을 수호한 사람들, 전쟁과 평화에서 우리나라의 안보를 지켜온 사람들에게 그들이 오랫동안 받아 마땅한 것을 준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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