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도부 선거 임하는 분들, ‘4·3’ ‘여수·순천’에 입장 밝혀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제주를 찾아 “국민의힘이 김종인 지도부를 거치면서 5·18 민주화운동, 여수·순천 사건, 4·3 사건 등에 전향적이고 굉장히 유족 마음을 이해하는 자세로 임해왔다”며 “지도부 선거에 임하는 모든 분들은 4·3과 여순 사건에 대한 본인 입장을 밝혀서 동백꽃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당원들이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 등 ‘개혁 후보 4인’과 함께 4·3 유가족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운동은 대통령이 소속 의원 전원을 이끌고 방문하면서 당내 이견이 사라졌지만, 냉정하게 4·3과 여순 사건에 있어서는 아직 당내 다소간 이견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3과 여순 사건은 솔직히 말하면 입법 과정에서 이견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 천하람 후보를 비롯한 4인의 개혁 후보들은 정확하게 유족의 관점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앞서 4·3 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뒤 “저는 순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도민과 전남도민의 동백꽃에 서린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유족 분들의 아픔에 그치지 않고 피해에 적정한 보상, 진상규명, 추가적 사법조치에 있어 국민의힘이 끝까지 챙기고 책임지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표는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탄핵’ 가능성 언급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언급했던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마라’ 지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에서는 다른 후보들에게 가했던 일침처럼 김 후보 측에도 재발방지의 강한 요구를 전달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 측에서는 사실 신평 변호사 발언부터 지속되는 ‘당원 협박’이 어떤 경위에서 지속되는지 당원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정책 선거, 정당 개혁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당원 협박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싶어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뒤이어 페이스북에도 “”전당대회 기간에는 당 지지자들이 경선 조사 전화를 받기 위해 적극 응답하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와중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김 후보 측에서 무리하게 탈당·창당 발언이나 대통령 탄핵 발언 등을 일삼아 대통령에게 부담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2.4%포인트 내린 35.9%로 나타난 것이 김 후보 측 ‘설화’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