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후보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등 6명이다. 국민의힘은 9일까지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득표순으로 이들 중 4명을 걸러낸다.
현재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부 편차는 있지만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는 등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이들 두 후보는 최종 4인에 유력하다.
반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35.5%를 얻어, 31.2%를 기록한 김 후보에 앞섰다. 천하람(10.9%), 황교안(7.8%), 윤상현(3.2%), 조경태(1.5%) 후보 순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p, 응답률 3.5%)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가나다순으로 통과자들 이름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본투표의 사전 체험판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전대 결과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
만약 이번 컷오프에서 김기현-안철수 후보 양측이 접전을 벌이면 셈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각 후보 캠프에서도 공식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없지만 공식·비공식 루트 등을 통해 이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세몰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약 84만 명(83만9569명)으로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또 수도권 선거인단과 2040세대가 대거 늘면서 가뜩이나 당 내부에서 쉽게 판세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인단 구성과 관련해 연령 비율은 △10~20대 7.78% △30대 10.03% △40대 14.59% △50대 25.56% △60대 29.24% △70대 이상이 12.80%다. 20~40대 비중은 32.4%에 달한다.
지역별로도 수도권이 33.5%(서울 14.79%, 경기 18.71%로) 영남권인 39.69%(부산·울산·경남(18.64%), 대구·경북(21.05%)에 육박한다.
현재 3~4위로 본경선에 진출이 유력한 후보는 천하람, 황교안 후보라는 게 대체적인 당내 분석이다.
천 후보의 경우 이준석 전 대표 측 인사로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표심 가운데 친윤계에 거부감을 보이는 일부를 흡수하며 출마 선언한 지 약 열흘 만에 다른 현역 의원 등을 제치고 각종 여론조사에 3~4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또 전통 보수세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는 황 후보도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만약 김-안 후보 중 누구도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고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경우 천-황 후보의 역할론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이른바 친윤계 핍박의 아이콘이 된 안 후보가 천 후보의 표심을, 윤심을 앞세우고 있는 김 후보가 황 후보의 표심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현역인 윤상현-조경태 후보의 막판 약진 가능성도 여전하다. 지역구를 기반으로 당원 표심을 끌어오는 한편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인 만큼 현역 의원이라는 인지를 기반으로 예상 밖의 선전을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