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안 의원측에 따르면 안 의원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김 전 위원장을 찾아 인사하고 전당대회 조언을 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의원에게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중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3선인 안 의원은 “다음 총선은 수도권이 승부처”라며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단일화를 이뤄내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등 보수재건의 기틀을 다졌다. 당명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변경한 것도 김 전 위원장이다.
안 의원은 최근 정치 원로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 새해 인사를 했고, 지난 25일에는 이회창 전 총재 자택을 방문해 1시간 가까이 독대하기도 하면서 새해 인사와 함께 전당대회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행보는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도권·2030을 기반으로 중도층 지지세가 강한 안 의원은 전통 보수층으로 지지층을 넓혀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은 대선 이후 입당한 안 의원을 향해 ‘철새 정치’라고 겨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이 40%, 안 의원은 33.9%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8%p, 응답률은 3.2%,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