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 언론겁박 적반하장…내일 박진 해임안 발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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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트로이카’ 김성한·김태효·김은혜 즉각 교체 요구
野 중진들도 비판 “이 XX, 저 XX 소리 들어야 하나”
우상호, ‘조문 불발’ 거론…“대통령 이제 술 좀 자제해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내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참사 트로이카’라고 부르며 즉각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해외 순방 후 첫 출근길에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라고 비판하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조금 전 윤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하는 건 국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기막힌 발언을 했다”며 “진실은 은폐하며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 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대국민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박 장관의 즉각 해임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시간을 더 드렸으니까 이제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지켜보겠다"며 "(반응이) 없다면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모으고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MBC와 민주당 간 유착 관계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반이성적’ 충성 경쟁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외교·안보 라인의 문책과 전면 교체를 야당에 앞서 요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도 일제히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한테 이 XX, 저 XX 소리 들어야 하느냐”며 “(정언유착 의혹은) 확증도 없으면서 사태를 흐리려고 하는 물타기 작전”이라고 말했다.

4선의 우상호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니 한국 국회의원들을 욕했다고 하고, 한국에 들어와 당분간 좀 시간을 끌면서 욕먹어 끝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의 영국 여왕 ‘조문 불발’을 거론하며 “대통령도 이제 술 좀 자제하고, 대통령 내외분이 좀 일찍 일찍 움직이고, 참모들이 정해 준 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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