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직접 밝혀야”…민주당, 관저 의혹 ‘국정조사’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9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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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거론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대통령실 이전과 관저 공사 업체 특혜 선정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대통령 관저 공사 업체 특혜 선정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직접 밝혀야 될 문제”라며 “업체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사가 있는지 알려주고 입찰하도록 권유했는지, 김 여사가 아니라면 누가 김 여사의 지시를 받아 공사에 참여하도록 권유 했는지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관저 리모델링 업체 선정 과정은 대통령실에서 입을 다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대통령실은 반드시 해명해야 하며, 해명이 안 되면 국정조사가 반드시 진행돼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 위원장은 “업체 대표가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를 받았다는데 보통 관계가 아니고서는 대통령 취임식에 영부인이 직접 초청할 리가 없지 않느냐”며 “또한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공고하고 2시간 30분 만에 입찰까지 끝냈다고 한다. 그러면 공사가 있을 것을 미리 예측해 사전에 입찰에 응하도록 권한 사람이 있을 텐데 누가 봐도 그 사람은 김 여사가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부인이 특정 업체에 입찰을 권유하고 그래서 공고가 나자마자 입찰에 응하고 수의계약으로 낙찰됐으니 이것이야말로 대통령 부인이 이권에 개입해 특정 업체에 이권을 준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 전모를 밝히지 않고 또 다른 부정부패를, 또 다른 이권 개입을, 또 다른 정실인사를 막을 수 있겠느냐”며 “이 문제를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국민의힘을 향해 “비상 상황이라며 들어선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통령 친위 부대를 자처하며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국정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따라야 할 것은 윤심이 아닌 민심”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낯 뜨거운 내홍도 모자라 대통령을 향한 ‘윤비어천가’를 부르느라 여당 스스로 오만과 불통이 돼 민심을 거스르는 꼴”이라며 “윤핵관들의 충성 경쟁이 국정 정상화의 길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국정조사 거부는 민심에 대한 직무유기이며 공당 포기 선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실이 아무것도 밝히지 않으면서 무조건 문제가 없다면 누가 믿겠는가. 정말 문제가 없다면 당당하게 자료를 제출하고 국정조사를 수용하면 될 일”이라며 “손바닥으로 민심을 가리는 거짓의 정치를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 여당의 대승적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과 관련해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직후에 제출한 것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그 목적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흠집 내기 위한 저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판단된다”며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다수의 생떼”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요구서의 문제점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조악한 수준”이라며 “국정조사는 특정 사안에 대해 불법성이 명확할 때 하는 것인데 민주당은 억지로 혐의를 찾기 위한 생떼를 국정조사라고 우기고 있다. 인디언식 기우제이자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내지르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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