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논란 속…文 인스타는 ‘평온’…20만명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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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4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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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본인의 일상을 연일 알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13일에도 총 6장의 사진을 올렸다.

평온한 일상을 전한 이번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공교롭게도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진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해진 날 올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경남 양산 영축산에 오르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 3장을 올렸다. 반바지 차림에 머리는 땀에 젖어 헝클어진 모습으로 오이를 먹고 있는 사진 등이다.

설명에는 “산행 중 산수국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장소는 비밀. 내년에 산수국이 만개했을 때 또 올게요. #영축산은나의힘 #산수국”이라고 적었다.

약 1시간 뒤에는 반려견 ‘토리’ 사진을 3장을 더 올리면서 “토리가 여름맞이 이발을 했습니다. 어디서 했냐고요? 바리깡(바른 우리말 표현은 이발기)으로 민 사제(私製) 이발입니다”라고 썼다.

두 게시물은 게재된 하루도 지나지 않아 20만명 넘는 지지자들이 몰려와 ‘좋아요’를 눌렀다.

임기 종료를 앞두고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고 수차례 언급했던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활동은 계속하다가 지난 19일에는 인스타그램까지 재개했다. 인스타그램만 이날까지 11건의 게시물을 통해 약 30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전날(12일) 통일부는 2019년 11월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당시 현장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당시 어민들이 북송되지 않기 위해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안간힘을 쓰며 버티다가 억지로 끌려가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건 발생 2년여 만에 통일부는 “북송은 분명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밝히고 이번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실은 13일 “어떻게든 끌려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은 ‘귀순 의사가 전혀 없다’던 문재인 정부의 설명과는 너무 다른 것”이라며 “만약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 북송했다면 그건 국제법과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륜적 범죄, 반인도적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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