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주도한 이양희는?…李가 작년 임명한 인권 전문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8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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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상 초유의 집권 여당 당 대표 중징계 결정을 내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양희 위원장을 비롯한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위원장은 1970년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40대 기수론’을 이끌었던 고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장녀다. 2007~2011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 2014~2020년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등을 역임한 아동복지·인권 분야의 전문가다.

이 위원장은 2011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이 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20년 당을 이끌 당시 이 위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했고, 이 대표도 지난해 10월 이 위원장에게 윤리위를 맡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시에는 당무감사위나 윤리위가 중요한 조직은 아니었기 때문에 인선은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양희 중앙윤리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양희 중앙윤리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런 인연으로 이 대표도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에 대해 “제가 정말 친한 분”이라면서도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봐 징계 절차 개시 뒤로는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자신이 임명한 이 위원장에 의해 정치 생명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이 위원장이 소신이 확고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 과거 인연 등에 연연할 사람이 아니다”며 “징계 논의 절차가 시작된 뒤 국회의원들의 연락도 잘 받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리위에는 이 위원장 외에도 유상범 의원, 박진호 방위사업추진위 위원, 양윤선 건국대 특임교수, 하윤희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영희 전 알보젠코리아 대표, 박기성 KL파트너스 변호사, 김윤정 화안 변호사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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