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MB 사면 시사’에…野 “국민이 공감할지 의문”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6월 9일 14시 11분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20여 년을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나’며 사면에 공감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국민께서 국민 혈세 탕진의 장본인을 사면하는 것에 공감하실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힌 지 고작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입장이 왜 하루 만에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과연 국민께서도 대통령의 말씀에 생각을 바꿔주실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산 비리로 100조 원에 이르는 국민 세금을 탕진하고 수자원공사·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자원공사 등을 엄청난 빚더미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다스를 통해 돈을 빼돌린 사실이 인정돼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았다”며 사면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 대변인은 “사면권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하지만 그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이 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20여 년 수감생활 하는 건 안 맞지 않나. 전례에 비춰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언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답변과는 달리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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