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유영하, 단일화 급물살…홍준표와 양자 대결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7일 20시 54분


코멘트
6·1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가 맞붙은 3파전에서 양자 대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의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

김 전 최고위원은 16일 “황망하고 절박한 시기에는 화이부동의 마음으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며 유 변호사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유 변호사 역시 17일 “결단을 내리신 것을 높게 평가하고 저 역시 이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김 전 최고위원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는 늦어도 18일까지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한 결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책임당원 투표는 안심번호 당원명부를 활용한 양자대결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방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유 변호사와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면 18일 여론조사기관 선정, 20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21, 22일 경선 투표에선 단일 후보가 홍 의원과 맞붙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자 15일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대결이 아닌 박심(朴心), 윤심(尹心)팔이 선거가 되고 있어 참으로 유감”이라며 “저는 오로지 홍심(洪心)으로만 대구당원,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고 견제한 바 있다.

강원도지사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돼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도 이날 당이 단수 공천 대상으로 결정한 황상무 전 KBS 앵커에게 경선을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공천과정이 국민에게 너무나 불공정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본선 필패”라며 “윤석열 정부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반칙과 특권을 갈아엎기 위해 등장했는데 이럴 거면 뭐하러 정권교체를 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당 채무와 당직자 퇴직금 등 약 17억 원을 국민의힘이 부담하는 등 실무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따라왔던 당직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게 저에겐 굉장히 중요하다”며 “(합당 선언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18일 기자회견에서 합당 관련 추가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