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이네 마을에 나타난 ‘영길 삼촌’…“李, 최고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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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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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6·1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상임고문의 팬 카페에 가입하며 그를 ‘최고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송 전 대표는 지난 7일 이 고문의 네이버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찾아 ‘반갑습니다. 늦어서 미안하잔아(잖아)’라는 제목의 가입 인사를 남겼다.

닉네임을 ‘영길 삼촌’으로 정한 송 전 대표는 해당 글에서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 3가지’를 묻는 말에 “최고의 지도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국가 지도자”라고 답했다.

‘팬카페를 어떻게 찾아오게 됐냐’는 질문에는 “이사 비용을 너무 많이 보내주셨잔아(잖아)”라고 썼다.

이 고문 팬카페 회원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최근 인천에서 서울 송파구로 주소를 이전한 송 전 대표에게 후원금을 보낸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엔 9일 오후 현재 21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카페 회원들은 “진짜 송영길인가”, “반갑다”, “응원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송 전 대표를 환영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송 전 대표가 이 고문 지지자들에 대한 구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8일) 경주에서 법륜스님을 만나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는 가르침을 들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에 따르면 법륜스님은 “지난 지방선거, 총선 등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지만 그 여러 기회를 놓쳐버린 민주당에게 국민들이 이번에는 매를 들었다. 참회하시라”며 “하지만 그 높은 정권교체의 바람 속에서도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해준 것도 국민이다. 한없이 감사하시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송 전 대표는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이렇듯 여러 가르침을 주셨다. 늦은 귀경길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가볍다”며 “하룻밤이 지나도 여전히 귓가에 생생한 스님 말씀을 깊이 새기며 다시 길을 나선다”고 적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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