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尹지지층 66%-安지지층 42% 찬성… 李지지층 57%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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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
대선 핫이슈 야권 단일화에 쏠린 눈

3·9대선까지 한 달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가장 뜨거운 변수 중 하나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여부다. 동아일보가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8.5%, 반대한다는 응답은 35.4%로 양 시각이 팽팽히 맞섰다. 다만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 단일화 찬성 38.5% vs 반대 35.4%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찬반 여론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지 후보별로는 입장이 뚜렷하게 갈렸다. 윤 후보 지지층에선 세 명 중 두 명(66.0%)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찬성했다. 안 후보의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이보다 낮은 42.3%로 나타났다. 반대 응답은 37.9%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층에서는 과반인 56.7%가 후보 단일화에 반대했다.

이는 윤 후보, 안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야권 단일 후보가 누구로 정해지든 상관없이 이 후보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도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윤 후보는 45.9%의 지지율을 얻어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11.5%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안 후보가 44.0%, 이 후보가 29.0%를 각각 얻어 두 후보 간 격차는 15.0%포인트로 벌어졌다.

두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가 돼야 할지 묻는 질문에서는 윤 후보라는 응답이 41.6%, 안 후보가 37.8%로 비슷하게 맞섰다. 다만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응답자로 그 대상을 한정할 경우 69.7%가 윤 후보로, 20.2%는 안 후보로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 중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원한다는 응답은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높아 전통적 보수층의 시각을 반영했다. 반면 40, 50대와 광주·전라지역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이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지지층에서도 안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각각 60.8%, 64.6%로 상당히 높았다.
○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는 ‘물음표’

실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중 59.4%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성사될 것’(16.9%)이라는 응답을 앞섰다. 이 후보 지지층의 75.3%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단일화 전망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응답자의 48.6%와 윤 후보 지지층 45.5%, 안 후보 지지층 64.7%도 각각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단일화 논의가 좀처럼 진척되고 있지 않은 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각 후보의 지지율이 야권 단일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로 일부 흩어질 여지도 나타났다. 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 후보 지지층 중 44.4%는 윤 후보를 뽑겠다고 답했다. 30.5%는 결정을 유보했고, 이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도 15.2%였다. 반대로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윤 후보 지지자들 중 안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62.4%로 조사됐다. 이 후보 지지자 중 13.6%도 안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했다.

단일화의 조건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렸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중 한 명이 ‘대가 없이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37.5%로 상대 후보와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응답(30.0%)보다 7.5%포인트 높았다. 이 후보와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는 윤 후보 지지층에서는 ‘대가 없는 양보’를 원하는 비율이 48.1%로 ‘공동정부 구성’(31.9%)보다 높았다. 안 후보 지지층에서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양측 지지층의 요구가 맞부딪치는 가운데 두 후보가 실제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지분을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4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유선 19%, 무선 81%) 임의번호걸기(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가중치는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10.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대선후보 단일화#대선 여론조사#야권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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