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 권경애, 與 586 ‘취중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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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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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조국 흑서’ 공저자인 민변(民辯) 출신 권경애 변호사(사법연수원 33기)가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던 언약의 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 11일 “나 술 좀 취했다”라고 시작하는 글에서 운동권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586세대 (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일부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같이 공개 비판했다. 이 내용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캡처된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권 변호사는 “당신들만큼 사람들의 부채의식 볼모 삼아 기회를 부여받은 세력, 세대가 있냐. 그만큼 받았으면,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무능의 한계와 실패의 무거운 현실을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여권 인사 실명을 나열하며 “이제 그만하자. 니들이 죽어야 세상이, 니들이 만든 세상을 봐라. 그간 조국 사태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386. 다 포함된다. 우리가 죽어야, 다 무너져야 후대가 싹 틔울 새 초지가 생긴다. 마음이 아프다”고 쓴소리했다.

권 변호사는 이튿날인 11일 게시물 댓글을 통해 “어제 꽐라(만취 상태) 돼서 쓴 글은 페이스북이 알아서 삭제해줬다”면서 “몇 시간 정지 제재로 음주 페북을 하지 말라고 경고도 해줬다. 이제 풀렸다”고 남겼다.

운동권 출신인 권 변호사는 1983년 연세대학교에 입학해 노동운동을 하다 12년 만인 1995년 졸업했다.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2004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2005년 참여연대, 2006년 민변에 가입 후 활동하다가 지난해 두 곳 모두 탈퇴했다. 또 같은해 8월 공동 집필한 ‘조국흑서’를 출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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