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임 감사원장에 정치중립 강조…최재해 “막중한 책임”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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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최재형 전임 원장 자진사퇴 이후 원장 대행체제로 이어오던 감사원은 138일 만에 조직 정상화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최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최 원장과 배우자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진국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박경미 대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윤지훈 인사비서관 등이 참석해 최 원장 부부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최 원장에게는 임명장을 수여하고, 배우자에게는 임명 축하의 의미를 담은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최 원장, 배우자와 각각 기념촬영에 이어 참석자들과 비공개로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최 원장은 감사원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으로, 오랜 기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 원장에게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며 공직기강 확립과 적극행정 지원 강화 2가지를 당부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보장된 임기를 중도 사퇴한 후 대권에 뛰어들며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던 전임 최 원장과 달리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감사원의 본연의 업무를 잘 지켜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최재형 전 원장이 사의를 낸지 9시간 만에 수용하며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신임 최재해 원장에게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은 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어수선했던 조직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것은 물론, 임기말 정부 부처 전반에 대한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감사원의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최 원장에게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불분명한 경우 감사원의 감사를 걱정해 적극행정을 주저할 수 있으니, 적극행정 지원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최 원장은 “적극행정 지원이 제도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지만 운용에 있어 현장에서 체감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앞으로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그러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감사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신임 최 원장은 행정고시(28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만 29년을 근무한 감사분야 전문가다. 1963년 감사원 개원 이래 감사원 출신이 감사원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48년 설립된 감사원 전신인 심계원 시절까지 포함하면 73년 만의 첫 내부 출신 원장이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2일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를 열어 최 원장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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