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대선전 대장동 특검 가능” 尹 “조건달아 물타기말라”

허동준기자 , 전주영기자 입력 2021-11-11 18:07수정 2021-11-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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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특검’에 대한 조건부 수용 입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조건을 달아서 물타기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11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조건부가 아니라 특검을 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의 표현”이라며 ‘대선 전 특검 수사’도 가능하다고 맞받았다.

野 “즉각 특검수용해야”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을 받을 거면 받고 못 받을 거면 못 받는 것”이라며 “(대장동 특검을)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이 후보가 “윤 후보의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도 특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무슨 문제가 있나. 수사를 해서 나온 불법 혐의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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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도 “조건부 특검은 ‘시간벌기용’”이라며 이 후보와 여당을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가 궁지에 몰렸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사람들 용어로 이걸 ‘가불기(가드가 불가능한 기술)’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특검을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국민의 확신에 따라 선거에서 지고, 새로 탄생한 정부에서 엄정 수사를 받을테니 조건 수용이라는 애매한 태도로 시간벌기에 나섰다”며 “특별검사 임명권도 여당이 가지면 안된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오늘 당장이라도 여야 원내대표가 특검법 처리를 위해서 만날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고 했다. 실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정오 민주당에 특검 협상을 위한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살펴서 입장을 정확히 정하고 난 뒤 대화하자’고 답변해왔다”며 “특검을 안 하려는 조건을 내놓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與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 “검찰 수사부터”


민주당은 일단 조건부로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혀 ‘대장동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의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목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특검 카드는 검찰을 향해 윤 후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경고하는 한편 야당의 대장동 공세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라며 “대장동 단일 특검으로 받되, 야당과의 특검법 도입 협상 등은 최소 검찰의 1차 수사결과가 나온 뒤에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만남을) 피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봐서 먼저 만나자고 연락할 일은 없다”고 했다. 그는 “야당이 특검을 요구해온다면 야당이 생각하고 있는 범위만으로 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야당이 대장동 사건에 윤 후보가 개입돼 있는 부분을 그렇게 자신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저희는 자신이 있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2011년 대검이 부산저축은행을 대대적으로 수사할 때 대장동 관련 대출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겨냥한 것. 당시 주임검사는 중수2과장이었던 윤 후보였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총괄특보단장이자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특검 진행 시점에 대해 “대선 전에 끝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그 전에 시작은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가 특검 수용 쪽으로 마음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본다”며 “(대장동 의혹에) 윤 후보도 관여가 돼 있기 때문에 그런 전반적인 범위까지 넓혀져서 분명히 의혹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대선 후보가 모두 수사대상인 특검이 대선과 동시에 진행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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