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李, ‘대선 전’이라도 특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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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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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산저축은행 사건’ 의혹도 포함해야”
‘음주운전이 초보운전보다 낫다’ 발언 해명
“김혜경 씨, 李 정치하는 것 썩 좋아하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이 11일 이 후보의 ‘조건부 특검수용’ 발언에 대해 “조건부가 아닌 특검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며 “대선 전이라도 특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검 근무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덮었다는 의혹도 특검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검에 관한) 입장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본다. 여야가 합의해서 특검 임용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야 되기 때문에 그건 국회의 몫”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야당이 결국 대선 국면을 대장동 국면으로 끌고 가겠다는 저의가 있었기 때문에 (특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이 치러지면 문제가 있다. 그런 면에서 특검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을 했었다”면서 “검찰 수사가 곧 종료될 것이라고 본다. 여당도 수사가 미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특검을) 해야 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조건부 특검 수용 발언은 전날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이 후보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윤 후보의 부산은행 대출 수사’ 등의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 후보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의원은 다만 “저희들이 가장 결정적으로 보고 있는 건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 대장동 관련자들이 대출을 받았는데 그 부분은 수사가 안 되고 덮였다”며 “거기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관여돼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범위까지 넓혀져서 분명히 의혹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외에도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음주운전이 초보운전보다 낫다’고 발언한 것에 비난이 이어지자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후보의 음주사고는 20여 년 전에 일어난 일이고 여러 차례 사과했었다. 지금은 술 깬 지 오래됐고, 이미 운전실력이 상당히 좋은 사람”이라며 “윤 후보는 국가를 운전함에 있어서 초보”라고 했다. ‘초보운전자보다 과거에 음주운전했지만 지금은 술 다 깬 운전자가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와 관련해 김 씨가 이 후보 때문에 다친 것이라는 등 허위사실이 유포된 것에 대해선 “악의적인 가짜뉴스나 루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조치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를 안 지가 30여 년 됐는데 금슬이 굉장히 좋다”면서도 “(김 씨가) 남편이 정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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