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피스 누나’ 발언에, 野 “논평 가치 없어, 입에 여과장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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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4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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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필요한건 ‘기본소득’ 아닌 ‘기본 소양’”
“‘바지 내릴까요’생각나”
“사람은 자기 수준에 맞는 것을 보는 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열린 ‘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에 참석해 웹툰 작업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열린 ‘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에 참석해 웹툰 작업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웹툰 ‘오피스 누나 이야기’를 두고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야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일 부천테크노밸리의 웹툰 스튜디오 ‘3B2S’를 방문한 이 후보는 웹툰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작품을 보고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말했고 관계자는 “성인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제목이 확 끄는데?”와 “제목이 화끈한데”라는 두 가지 버전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확 끄는데’가 맞다며 수정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화끈한데’와 ‘확 끄는데’라는 표현 모두 발언의 맥락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 후보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했으며 성인지감수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기대가 없기 때문에 따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대선주자로서 이 후보가 국민을 실망하게 하는 행동들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이 후보 입에 여과장치라도 달아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 측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도대체 어떤 뇌 구조면 공식 석상에서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는 낯뜨겁고 경박한 발언이 가감 없이 튀어나올 수 있나”라며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해 공식 토론회를 볼썽사납게 만든 기억이 생생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숨기려야 감춰질 수 없는 저열한 인성이 발언과 행동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로봇개 패대기는 뒷부분을 악의적으로 잘라냈다며 가짜뉴스 탓하더니 이번엔 무슨 탓을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의 정확한 표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적절하기는 매한가지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며 “‘성인물이 아니다’라고 답한 업체 관계자가 의젓하면서도 애잔하게 느껴진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현장 영상에서 해당 발언 부분을 삭제한 채로 공유했다지만 국민들 뇌리에서도 ‘화끈한’ 발언이 삭제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대선후보로서는 고사하고 한 시민으로서도 부적절한 인식과 언사”라고 전했다.

국민의당 윤영희 부대변인은 “이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닌 ‘기본 소양’”이라며 “이 후보의 사무공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확 끌리는 건지’ 국민들은 알 수가 없는 노롯”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사람은 자기 수준에 맞는 것을 보는 법”이라며 “설혹 혼자 ‘확 끌렸어도’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석상에서 이런 혐오스러운 발언을 했다는 것은 기본 소양에 관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제3지대를 선언하며 ‘새로운물결’ 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국가지도자를 꾀하는 분이라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품격있고 존경받을 수 있는 언행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공감 능력 면에 있어서 좀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웹툰 ‘오피스 누나 이야기’는 작년 9월부터 네이버를 통해 연재 중인 작품으로 싱글맘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15세 이용가’ 사내 연애 로맨스물이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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