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정희’ 언급한 이재명, 文정권 기본 노선서 이탈”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1-03 11:13수정 2021-11-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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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권이 갖고 있는 기본 노선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봤다.

진 전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전통적으로 진보는 분배 정책, 보수는 성장 담론이었는데 그 성장 담론을 끌고 왔다는 것은 소득 주도 성장론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실패했다는 걸 자인한 것이다. 그래서 보수의 프레임을 끌고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도 진보에서는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투기세력이라든지 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전통적인 정책이다”라며 “그것도 뒤집어 ‘공급을 쏟아내겠다’라고 한 것은 보수의 프레임으로 넘어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용광로 선대위’를 꾸렸다고 자평한 데 대해서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형식은 갖춘 것 같다”면서도 “선대위를 어떻게 꾸리느냐보다도 지지층이 문제다. 지지층의 결합이 이루어졌느냐고 했을 때 지지층과의 결합은 아직 좀 먼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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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용광로 선대위라고 이름 붙였는데 굉장히 매머드급이지 않나. 이게 과연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일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용광로가 됐다’라는 어떤 상징적인 효과를 위해서 과시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아직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용광로는 멀었다. 한 그릇에 담겨 있기도 힘든 물과 기름처럼 이렇게 떠 있는 상태고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끓은 기름 위에 떨어지는 물방울”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낙연을 지지했던 분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들이 계속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앞서 이재명 후보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에서 ‘1호 공약’으로 “성장의 회복”을 약속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며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논의하고 과감한 대타협을 시도하되 결과가 나지 않으면 정부 주도로 할 일을 해내겠다”며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 투자에 나서겠다”라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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