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인 주식계좌 공개… “주가조작 무관”, 洪 “의혹 불거진 시기 거래는 공개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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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설전
尹측 “4000만원 평가손, 억측말라”
법조계 “연결계좌도 들여다봐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부인 김건희 씨의 주식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했다. 경쟁 주자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5일 윤 전 총장과의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주식계좌 공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계좌 공개를 둘러싼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설전은 계속됐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의 2010년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내역이 담긴 이미지 파일 23장을 공개했다. 거래내역에 따르면 김 씨는 2010년 1월 14일부터 2월 2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 관련 매수 주문을 했다. 거래 시점의 주가는 1월 14일 주당 2470원, 1월 15일 2470원, 1월 27일 2700원, 1월 28일 2690원, 1월 29일 2670원, 2월 1일 2740원, 2월 2일 2700원이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오늘 공개한 계좌가 경찰청 내사보고서에 언급된 바로 그 계좌”라며 “2월 3일부터 (주식 거래를 맡겼던) 이모 씨와의 일임 거래 관계가 끝난 5월 20일까지는 3개월이 넘도록 해당 주식 거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계좌를 회수한 2010년 5월 20일 종가 기준으로 따져 보니 합계 4000만 원가량의 평가 손실을 봤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최고점을 찍은 시점(3월 말경)에는 정작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가 아예 없었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과 결혼하기도 전에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며 “구체적 근거도 없이 주가 조작 ‘공범’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있는 한 검사는 “주가 조작 여부는 투자자 개인의 계좌만으로는 입증이 어렵다. 통상 주가 조작에 동원된 수십 개의 계좌를 모두 확인한 뒤에야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내역 공개 뒤 진행된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 공방이 계속됐다.

홍 의원은 “실제로 공개돼야 할 것은 한창 주가 조작이 시작될 때인 2011년이나 2012년의 내역”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아내와) 이 씨와의 관계는 2010년 초부터 2010년 5월 사이에 다 정리가 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김건희#주식계좌 거래내역#도이치모터스 의혹#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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