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황교익, 이재명 정치생명 끊는 쪽으로 노선 바꾼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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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0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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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시점이 떡볶이 먹으며 히히덕 거릴 시간은 아냐”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화재 발생 사실을 알고도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먹방(먹는 방송)을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와 관련한 경기도 측의 해명을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다. 애끊는 화재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라는 경기도 측의 해명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누구도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소방 구조대장이 진화작업 도중 실종된 상태에서 도정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먹방 일정을 강행한 것이 적절하냐고 물었을 뿐”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점이 떡볶이 먹으며 히히덕 거릴 시간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황교익 씨가 이낙연 씨의 정치생명을 끊어 놓으려다 뜻을 못 이루니, 이재명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어놓는 쪽으로 노선을 바꾼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황교익 씨는 이낙연 캠프 측이 자신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비판하자 “이 전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비난한 바 있다.

‘황교익TV’ 캡처
‘황교익TV’ 캡처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는 6월 17일 오전 5시 30분경 시작됐다. 당일 오전 이 지사는 경남도와의 상생협약 진행 등을 위해 경남 창원을 찾았다. ‘황교익TV’에 이 지사가 등장하는 영상 촬영은 이날 오후 창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 지사 측은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촬영 이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당일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현장 대응을 했는데, 오후 늦게까지도 화재가 소진되지 않았다고 해 이 지사가 곧바로 현장으로 향해 18일 오전 1시경 도착했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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