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13명 확진…또 다시 불거진 ‘집단감염’ 우려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9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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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논산보건소 소속 의료진들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논산보건소 소속 의료진들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같은 생활관을 쓰던 훈련병 16명 중 최소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누적 확진자 123명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훈련소 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확진된 훈련병들은 지난달 28일 입영한 장병들로, 입영 후 2차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훈련소는 최근 훈련병 A씨가 지난 16일 기침·발열 등 증상을 보이자 군 병원으로 A씨를 후송했다. 군 당국은 A씨에 대해 같은 날 오후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A씨는 군 병원에서 1인 격리되던 중 증상이 지속돼 지난 17일 추가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훈련소는 A씨와 같은 생활관을 사용한 장병 1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8일 오후 6시20분까지 12명의 훈련병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확진자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인원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훈련소가 최근 집단감염 사태를 겪은 바 있고, 외부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의심증상자가 발생했다면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 등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육군은 A씨와 같은 생활관을 쓴 장병 15명에 대해서는 17일 곧바로 PCR 검사를 실시했다. 다만 같은 교육대 소속 훈련병들이 앞서 1·2차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을 고려해 1인 격리 등 별도의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훈련소가 과도한 방역조치로 훈련병들의 인권을 제한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음성으로 확인된 장병을 무리하게 격리 조치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지난달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 당시에도 2차례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장병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됐던 만큼 훈련소 대응의 적절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월 입대자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미접종한 인원이 대부분이었기에 군이 이 점을 고려해 격리 등 선제조치에 나섰어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9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육군훈련소를 찾아 “최근 상황과 같이 집단감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촘촘한 방역 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지만, 또다시 ‘공염불’에 그친 모양새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소는 A씨와 같은 날 입대한 동일 교육대 소속 장병 9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수조사 결과는 이날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속한 교육대 기수의 경우 종교활동을 ‘비대면’으로만 진행했기에 종교시설 이용에 따른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훈련소는 지난달 집단감염 사태 당시 종교시설 이용에 따른 추가확진을 우려해 훈련병 4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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