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안철수 만날 계획 없다…뚜벅뚜벅 내 길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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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8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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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8일 서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고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2021.08.18.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8일 서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고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2021.08.18.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잡을 것이란 일각의 전망에 대해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은 없다”며 “세의 유불리나 정치 공학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18일 방송통신대 석좌교수 고별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나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 교체로 판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뚜벅뚜벅 제가 생각하는 길인 정치 세력 교체를 하기 위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 선언 등 향후 일정에 대해선 “조만간 앞으로의 행보와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 금요일 충북 음성, 외가인 충북 진천에 방문한다. 정치 일정에 대한 나름의 결정을 하기 전 고향에 가서 고향 어른들도 찾아뵙고 의견을 청취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창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20년 이상 풀리지 않고 있다. 우리 정치가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는 정치, 투쟁과 싸움의 정치만 벌이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고 어떤 방법도 배제하지 않고 깊이 생각 중”이라고 했다.

전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별의 순간을 잡지 못했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것”이라며 “제가 지금부터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선언 후 사실상 독자 대선 출마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제1야당만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 (야권) 지지층 확대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합리적인 중도층을 대변하고자 한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제3지대 후보’ 출마를 시사했다.

야권에선 안 대표가 김 전 부총리 등과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거친 뒤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 야권 단일화를 추진할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안 대표는 김 전 부총리와 연대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어떤 분이든 만나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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