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번 한미훈련에 앞서 지난 7월부터 하계훈련을 진행 중인 상황. 그러나 현재까진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도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계획했던 대로 CCPT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하는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가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서해 상공을 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CCPT는 북한의 남침에 따른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매년 전·후반기 2차례 실시되는 한미 양국 군의 연합훈련으로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진행되며, 야외 실기동훈련(FTX)은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이번 후반기 훈련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등을 감안해 지난 2차례 훈련 때보다도 참가 병력 등 규모를 더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15일 이번 훈련계획을 알리면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엄격한 방역지침 적용 하에 훈련장소를 분산하고 필수 인원만 참가해 실시된다”고 밝혔었다.
한미 양국 군은 작년 전반기 CCPT는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아예 취소했고, 작년 후반기와 올해 전반기 훈련도 예년에 비해 규모를 축소한 채 진행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한미훈련을 앞두고 지난 1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훈련이 실시될 경우)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훈련 중단을 요구했던 상황.
북한은 또 이달 10일과 11일엔 이번 한미훈련과 관련해 각각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김 부부장) “(남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김영철 당 중앙위 통일전선부장)이라며 경고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안보위기”를 언급한 김 부장 담화에 주목,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오히려 한미훈련이 시작된 뒤론 대남·대미 비난성 담화조차도 내지 않으며 외견상 ‘조용한’ 행보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미훈련 시작 이후 북한의 공식 기관이나 당국자 명의로 훈련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없다”며 “지난 1·10일 김 부부장, 11일 김 부장 이후엔 선전매체를 통해 앞선 담화들을 재확인하고 한미를 비난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은 김 부부장이 한미훈련 비난 담화를 발표한 지난 10일 오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엔 계속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한미훈련에 대한 “북한의 추가적 반응이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의 태도를 면밀히 주시해가겠다”고 밝혔다.
주한유엔군사령부와 우리 정부는 이번 한미훈련과 관련해 아직 북한에 따로 통보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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