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면합의설 일자…외교원장 “北의 남남갈등 유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2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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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정부 비판하는 틈 파고들어"
"북한에 더 이상 호의 보일 필요 없다"

12일 홍현익 신임 국립외교원장은 남북 이면협의 의혹을 촉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비난 담화와 관련해 “아주 교묘한 북한의 남남갈등 유도 전술”이라고 밝혔다.

홍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선 국면에서 야권 후보들이 우리 정부 정책을 사사건건 비판하는 틈을 파고들어서 마치 남북 당국 간에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북한이) 해놨다”고 덧붙였다.

홍 원장은 “한미 간에 아무리 유대가 좋아도, 동맹이라고 해도 국익이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그 틈새를 파고들어서 한미 간에 이간하고 국내에서는 여야 간 의견차(를 이용해 이간하는 것이) 북한이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야권으로부터 정부를 흔들게 하고, 그래서 남남갈등을 부추기면 그들로서는 이득”이라며 “여야가 혼연일체가 되어서 정부를 지지해주면 정부가 이번에는 강온양면책으로 북한을 슬기롭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단단한 마음으로 엄중하게 대해 나가면” 북한도 태도를 바꿔 남북 통신연락선을 다시 연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원장은 “훈련이 끝나고 일정 기간, 한 달 정도 지나면 남북관계가 어느새 순풍에 돛 단 듯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우리가 (북한에) 더 이상 호의를 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수훈련, 선제공격, 안정화 작전이라고 하는 북한 점령 작전 이런 것도 이번 주에 해버리자”고 제안했다.

연합훈련 규모와 수위를 조절하면 “북한이 우리를 도발할 이유 자체를 제거해 주는 것”이라던 앞선 인터뷰와 달라진 발언이다.

홍 원장은 해당 인터뷰 이후 보수 진영에서 제기한 자격 논란을 의식한 듯 “저는 한미동맹을 매우 존중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 개시일인 10일 담화를 통해 “이 기회에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소셜미디어(SNS)에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단절된 통신선 복구를 진행하면서, 국민께 알리지 않고 북한과 이면 협의한 내용이 있느냐”고 썼다.

또 “북한이 왜 통신선 복구에 관한 청구서를 내밀기나 하듯, 이런 무리한 적대행위에 나서는지 저간의 상황에 대해서 정부가 있는 사실 그대로 국민 앞에 설명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기자들을 만나 이면 합의설을 부인했다.

연락선은 400여일 만인 지난달 27일 복원됐다. 하지만 북한은 연합훈련에 반발하면서 복원 14일 만인 10일 오후부터 남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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