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 들어 7개월째 “코로나19 확진 0명” 주장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3일 05시 51분


코멘트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방역 활동. 평양 노동신문=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방역 활동. 평양 노동신문=
북한 당국이 올 들어 7개월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남·동아시아 사무소의 올 29주차(7월30일자)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지난달 22일까지 총 3만4580명의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같은 달 15일 기준 누적 검사자 수 3만3899명보다 681명 많은 것이다.

북한 당국은 열흘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주민 대상 코로나19 진단검사(RT-PCR)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이번 보고서에서 자난달 22일까지 검사한 검체 6만8000여개 모두 ‘음성’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측은 7월16~22일 기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주민 가운데 109명은 독감과 유사한 질환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병(SARI)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이번에 검사를 받은 주민들 중 나머지 572명은 보건·의료 종사자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던 작년 1월 말 ‘비상방역’에 돌입해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를 계기로 평양에 주재하던 각국 외교관과 WHO 등 국제기구·국제구호단체 직원들도 대부분 현지를 떠나는 바람에 북한의 코로나19 현황 보고 내용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북한은 당초 올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백신 199만여회분 가운데 170만여회분을 제공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난과 북한 측의 ‘준비 부족’ 때문에 그 공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68주년을 맞은 지난달 27일 그동안 단절돼 있던 남북한 당국 간 통신연락선 복구에 나서면서 ‘식량난이나 코로나19 방역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이달 1일자 담화에서 “통신연락선 복원은 단절됐던 걸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 놓은 것뿐”이라며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까지 주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접종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나라는 194개 회원국 가운데 북한과 에리트리아 2곳 뿐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