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내리면 되겠냐”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거센 공세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5일 19시 49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2021.7.5/뉴스1 (서울=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2021.7.5/뉴스1 (서울=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흉 볼 것 없다. 그 양반은 한 말이 없지, 한 말을 뒤집은 적 없다. 이재명 후보는 했던 말도 뒤집지 않았냐.”(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이재명 후보의 대표 공약이 기본소득인 건 나도 알고 홍길동도 안다. 만약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거면 사죄하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5일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TV토론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이 다시 한 번 뜨거운 쟁점이 됐다. 토론 자리가 거듭될 수록 이 지사의 정책과 언행을 겨냥한 다른 주자들의 공세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 ‘反이재명’ 주자들, 거센 공세
박 의원은 “지난 토론에서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임기 내에 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없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공세에 나섰다. 이어 이날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발표하고 ‘반(反)이재명 연대’ 공고화에 나선 정 전 총리가 곧장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 전 총리는 “국민 대부분이 기본소득을 이 후보의 대표공약이라 생각하는데 뭔가 잘못된 게 아니냐”며 “입장을 바꾼 것이라면 죄송하다고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공정성과 수요를 회복해서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이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국민 동의를 얻어서 반드시 할 텐데, 다만 많은 재정이 필요하고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순차적으로 시작해나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천천히 하겠다고 했는데 (이 지사가) 2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26조 원이 들어가는 1인당 5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비교하며 “우리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 하는 정치인, 말 바꾸는 정치인, 카멜레온 정치인”이라고도 했다.

기본소득을 둘러싼 거센 공세에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하겠다는게 제1공약은 아니다. 제1공약은 성장 정책인데, 이것(기본소득)도 중요 정책이라 당연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윤 전 총장 사례를 갖고 와서 기본소득에 대해 말을 뒤집는다고 하는 건 조금 과하다”며 1차 토론에 이어 다시 한 번 이 지사를 두둔했다.

이날 8명의 후보들은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 부동산이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전원 동의한다고 답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적정한 공급이 안돼 부동산 정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 이재명 “바지 한 번 더 내리면 되겠느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7.5/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7.5/뉴스1 (서울=뉴스1)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에게 “대통령의 덕목으로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소위 말하는 스캔들 해명 요구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의 명확한 해명을 촉구한 것.

그러자 이 지사는 곧바로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리면 되겠냐. 어떻게 하라는거냐”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여배우 주장한 이 지사의 신체적 특징과 관련해 2018년 10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자들 간의 추가 단일화도 화제에 올랐다. 김두관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이 지사를 연일 두둔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명추연대’, ‘재미연대’로 언론에서 화제가 되는데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가장 개혁적인 주장을 하는 분과 경쟁하고 싶다”며 “기본소득만 엄호한 게 아니고 기본자산도 엄호했다”면서도 추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정 전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고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