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수업’ 받는 윤석열, 2030 스타트업 대표들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8일 17시 37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대권 수업’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청년 대표들을 만나 블록체인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2030세대의 관심사 등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일정 노출이 잦아지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6월 11일)에서 야권의 진용이 갖춰진 직후 첫 공개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청년 스타트업 사무실을 방문해 청년 대표들과 약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재석 나인코퍼레이션 공동대표,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등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의 주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과 4차 산업 등이었으며, IT 업계의 현안과 2030세대의 관심사 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고 한다. 윤 총장은 “컴퓨터 언어능력 습득, 즉 프로그래밍(코딩)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므로 초등학생 조기교육, 일반인, 공무원에게도 코딩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선 ‘윤석열 6월 정치 데뷔설’이 확산되고 있다. 대선을 이끌 국민의힘의 새로운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윤 전 총장이 입당이나 독자행보 여부에 대한 마음을 결정한 뒤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 향후 계획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공개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잠행과 매번 사후 일정을 공개하는 식의 행보에 대한 비판론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에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이 9개월밖에 남지않은 만큼 윤 전 총장이 등판해 서둘러 실력과 신상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야권 전체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비해 앞서고 있던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최근 점점 좁혀지는 추세도 야권의 ‘윤석열 신속 등판론’에 힘이 실리는 요인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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