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치 재개’ 황교안에 “조금 천천히 더 계시는 게”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9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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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재등판에 "천천히 계시는 게 좋을 듯"
"4·7 재보선 후 대권 후보들과 두루 소통해"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일단 3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이후 정리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원내대표는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성한 게시물은 당 대표 도전으로 해석된다’는 질문에 “원내대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제 생각은 말씀 안 드리는 게 맞다”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나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는 글을 게시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말은 본인이 역할을 맡겠다는 말로 해석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현역은 아니지만 결국 내년 정권 교체까지 어떤 역할이든 해야겠다”며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그의 페이스북 글을 당 대표 도전으로 해석하는 것과 관련해 “자꾸 당권 도전으로만 엮어서 말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내일(30일)이 원내대표 선거다. 출마한 분들이 제 의사에 따라 본인들의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한다. 원내대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제가 어떻게 할까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말씀을 안 드리는 게 맞다”고 했다. 생각의 정리를 마쳤으나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신이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우선 입장 발표는 미루고 있다는 뜻이다.

황교안 전 대표의 재등판에 대해서는 “지금은 조금 천천히 더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황 전 대표와의 갈등을 회고하며 “사실은 제 원내대표 임기가 6개월 연장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만두게 됐다. 결국 황교안식 정치나 투쟁이 저하고 맞지 않는다, 제가 걸림돌이다 생각하고 원내대표에서 그만두게 한 것 같더라”라며 “황 전 대표의 생각과 저는 조금 결이 달랐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의 복귀는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 대해 “내년 정권교체까지의 긴 여정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가 끝난 이후 “(정권교체의)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 것인가에 대해 혼자 고민도 하고, 많은 분들과 의견도 나눴다”며 “결국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꺾어야겠다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다 보면 ‘야권이 어떤 식으로 함께 갈까’ ‘당 내 후보들 뿐 아니라, 당 밖 후보들도 어떻게 다 우리가 아우를 수 있나’ ‘지금 후보로 충분한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역할을 할 분들, 후보로 이미 나오시겠다고 선언한 분들 포함해서 두루 소통하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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