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남국 ‘좌표찍기’…청년 얼마나 무시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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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3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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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30 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와 소통하겠다면서 친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 지원을 요청해 논란을 산 데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을 얼마나 무시해야 그런 전략이 나오냐?”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남국 의원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이끌고 펨코 등 청년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소통하겠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소통인가? ‘맛 좀 봐라’식의 좌표찍기 공격이지”라고 비난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유저들은 더 재미있는 유머, 더 유익한 정보를 올리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거기에 유명인이 떡 하니 등장하면 어떨까? 아무 내용도 없는 글을 올리면서 단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베스트 글을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뿐만 아니라 무비판 추종자까지 생겨서 커뮤니티의 생태를 망치고 결국 망하게 된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자신들의 추종자를 이끌고 습격하듯 쳐들어온다? 이건 청년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박살내러 공격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뭐 때문에 이런 황당한 전략이 나왔을까? 청년을 얼마나 무시해야 저런 분석이 나오고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일까?”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커뮤니티 공격 행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 했다.

앞서 전날 밤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유저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그리고는 불과 10여분 뒤 친문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을 찾아 “딴게이 선배님들께서 적극 소통하라고 조언해주셔서 용기를 냈다”며 “에펨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 소통 창구를 함께 하겠다. 다들 가입해 달라. 필수다!”라고 ‘화력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펨코에 좌표 찍기하지 마시길 바란다. 상식적으로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 사이트에 좌표 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당분간 신규회원가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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