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SNS 파문…“어휴 겁나요~문준용 말버릇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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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2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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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경남 양산 사저 농지 매입 논란과 관련해 감정을 표출한 소셜미디어(SNS)글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온갖 현안에는 침묵하다가, 본인의 사저 얘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가며 항변하는 대통령의 모습이야말로 민망하다”며 “이제는 선택적 침묵이 아닌 선택적 항변”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 글 댓글에 “그 정도 하시지요. 어휴 대통령님. 국민에게 하시는 말씀치고는 좀 심하시네요. 겁나요”라고 썼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문 대통령 아들)문준용 씨 말버릇이 좀 버르장머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무섭다”고 적기도 했다.

“변창흠 사직날 국민 메시지가 고작 사저 분노표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말 실망입니다. LH 불법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이 허탈과 분노를 달래줄 대통령의 공감, 사과, 위로의 말을 기대했는데, 그런 국민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고작 본인 소유부지에 대한 원색적인 분노의 표출인가?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 문재인 대통령님, 정말 실망입니다”라고 적었다.

“하필 LH직원 숨진 날 그런 변명…사람이 먼저라더니”

김용태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대통령님, 오늘 LH 직원이 죽었습니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인권을 강조하셨던 대통령님께서 하필 조금 전에, 대통령 사저 농지 형질변경에 대한 변명을 하셨어야 합니까?”라고 페이스북에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이 죽었습니다. 누가 국민을 분열시켰고, 누가 불신을 조장했습니까? 대통령이란 자리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대통령으로서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절망이 가득한 상황에서 국민은 어디에 기대야합니까? 부끄럽습니다”라고 비난했다.

“해킹 당한 줄 알고 놀라…‘온화한 품격’ 이미지도 팽개치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권경애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깜짝 놀랐다. (대통령)계정 도둑 맞은 줄 알고”라며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에 이런 즉자적인 분노와 짜증의 감정이 그대로 노출되는 워딩은 일개 페부커(페이스북 이용자)도 사용을 망설이는 법인데. 이제 거의 유일한 지지율 지탱 무기인 ‘온화한 품격’의 이미지도 내팽개치다니. 직접 쓰신 건 아니겠지 ㅜㅜ”라고 의아해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양산 사저 농지 매입 관련 논란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썼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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