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응천, 수사청 신설 우려 “文대통령 무시하면서까지 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3일 18시 41분


코멘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법안과 관련해 “이미 전국 조직인 국가수사본부가 있음에도 별도로 중수청을 만들어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이자 당내 소신파로 불리는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수사-기소 분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과연 중수청 인사의 독립성이나 정치적 중립성이 현재의 검찰만큼 보장되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르면 검찰개혁 소신이 확고한 대통령께서도 ‘수사권 개혁이 안착되고, 범죄수사 대응 능력과 반부패 수사역량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차원의 말씀을 하셨다’는데 여당 의원들이 그런 말씀을 들은 바 없다는 식으로 무시하며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는 더욱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범죄수사 대응능력과 반부패 수사역량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사법통제는 없고 수사기관들만 신설해 수사 총량만 잔뜩 늘려놓으면 국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조 의원은 검사의 실효적인 수사 통제를 전제로 하는 검찰의 직접수사권 폐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누가 수사를 하건 큰 상관이 없다. 오히려 내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상존하는 수사권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즉 수사지휘권과 사법통제가 훨씬 중요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당 검찰개혁 특위 소속 의원들을 향해 “대통령 말씀대로 올해 시행된 수사권 개혁이 안착되고 범죄수사 대응 능력과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데 우선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선 “잘못된 수사로부터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지 지금의 검찰을 지키자고만 하면 안 된다”며 “수사-기소분리 주장이 나오기까지 그간 검찰 수사-기소 독점의 문제점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니냐”고 물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겐 “국무위원이 된 이상 당론을 먼저 생각하지 마시고 법무행정에 대한 대통령의 통치 철학을 잘 보좌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