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자제하라는데…이해찬, 호텔서 전기 만화책 축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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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2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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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왼쪽부터)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왼쪽부터)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는 정부·여당 인사들이 22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 발간 축하연에 참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내 모임 지침(50인 이하)에 따라 45명만 초대됐지만, 각종 행사와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방역 당국의 당부에 배치된다는 것이다.

전기 만화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이 열렸다. 이 만화는 이 전 대표의 정치 일대기를 담고 있다. 황선우 산학연구원 센터장이 기획·구성하고 만화작가 김성태 씨가 그렸다.

일간지에 실렸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 출간 광고
일간지에 실렸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 출간 광고


축하연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등 여권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이 전 대표는 “학생운동부터 시작해서 1972년 유신부터 (정치를) 시작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2년이 되면 딱 50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부터 회고록을 약 1년간 써서 본격적으로 남기는 것이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직접 쓴 책이 내년에 나와 많이 읽히면 정말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참석자들은 이 전 대표의 발자취를 언급하며 그를 ‘조용필’, ‘수술칼’, ‘거인’ 등에 비유했다.

박병석 의장은 “이 전 대표께서 한 때 영화배우를 꿈꿨다는 걸 보면서, 영화배우가 됐으면 무슨 역할을 했을까. 송곳, 면도날, 버럭해찬 등 마땅한 배역이 없을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해찬의 송곳과 면도날은 사람을 찌르고 괴롭히는 게 아니고 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예리한 수술칼”이라며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의 장관, 노무현 정부의 총리, 문재인 정부의 당대표를 지내셨다. 민주정부 13년의 역사이자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 전 대표에 이어 당의 수장에 오른 자신을 ‘조용필 다음 노래 부르는 사람은 불운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이 전 대표를 높게 평가했다.

이 대표는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전 대표 뒤를 따라다니기 다행이고 행운”이라며 “너무나 철길을 잘 깔아놓으셔서, 저는 그냥 편안하게 레일 위를 달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민주당 전 당대표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민주당 전 당대표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기 만화 발간위원장을 맡은 김두관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해찬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기대 여기까지 왔다”며 “민주당 역사를 돌아보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 같은 모임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이날 정부는 “추석 연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확실히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진자 수를 줄여야만 한다”며 국민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확진 환자 중 26%는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고,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무총리실 민정비서관실 직원 A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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