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코로나19 재확산 대책으로 국가보건안전부 신설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의 국방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며 이렇게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조만간 정부에 국가보건안전부를 새로 만드는 것을 요구하려고 한다”며 “그러면 전반적인 우리나라 보건의료 시스템 자체가 정교하게 조직화돼 이런 사태가 일어났을 때의 대처 능력을 확실하게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맞다. 화재가 없더라도 소방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평상시에 불이 안 난다고 소방서를 없애지 않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이 “엊그제 확진자 수를 보면 지금 3단계 거리두기를 앞당겨 해야 하지 않나”며 질본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지 묻자, 정 본부장은 “3단계까지 가는 것이 필요한지 매일 중대본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부분도 매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20여분간 이어진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방법은 질병관리본부(질본)의 지침을 쫓아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고 해서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공의 파업 사태와 관련해서는 “의사들이 코로나19가 번창하는 와중에 자신의 직접적인 이해관계 문제에 대해 정부가 중책을 발표하니까 마찰이 있게 됐다”며 “의사들도 현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고, 지금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의사와 보조역할을 하는 간호사다. 다른 나라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의사가 구세주, 간호사가 천사라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정치적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게 코로나19 방어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며 “일부에서 정치 쟁점으로 이용하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우리 정치가 서글픈 정치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 “2차 코로나19 사태를 생각해 추경을 빨리 편성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할 때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추경을) 하자고 했다. 그 범주 내에서 재난지원금 같은 것도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편차를 둘 수 있지만 서울같이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3단계 거리두기를 당겨서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고 면담에는 송언석 비서실장과 김은혜 대변인, 김미애 비대위원이 배석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코로나19 재유행 뒤에는 정부의 안일한 방역 조치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질본의 감염병 대응 상황을 직접 듣기 위해 (김 위원장이)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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