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은, 통치시스템 바꾼 것…후계자 구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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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1일 11시 29분


“‘건강 이상설’은 언론의 해석일 뿐”

뉴시스
제29·30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국정 전반의 권한을 이양해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시스템을 바꾼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21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이 같이 말하며 “(북한이) 내년 1월 당대회 때 새로운 전략·정책 방향을 정립하겠다는 것을 예고했다. 그 새로운 전략·정책 방향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인적구조 등을 사전에 예비시험 하는 것으로 저는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자신감의 표현이면서 동시에 김 제1부부장 한 사람테만 권한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김 제1부부장(대남·대미 전략),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경제), 당 군정지도부 최부일 부장(군사), 당 중앙위군사위부위원장 이병철(전략무기 개발) 네 사람을 통해 분산해서 통치하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만기친람(萬機親覽)하는 식으로 일을 해봤는데, 해보니까 믿을 만하다. 김여정도 유능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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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후계자 구도를 본격화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후계자 연습을 시키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것을 너무 분명하게 해버리면 바로 그날부터 김 위원장이 레임덕에 걸린다. 그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선 “국정원에선 적어도 국정원 정보로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건강 이상설’은 언론의 해석일 뿐”이라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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