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0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국정 전반의 권한을 이양해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시스템을 바꾼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21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이 같이 말하며 “(북한이) 내년 1월 당대회 때 새로운 전략·정책 방향을 정립하겠다는 것을 예고했다. 그 새로운 전략·정책 방향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인적구조 등을 사전에 예비시험 하는 것으로 저는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자신감의 표현이면서 동시에 김 제1부부장 한 사람테만 권한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김 제1부부장(대남·대미 전략),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경제), 당 군정지도부 최부일 부장(군사), 당 중앙위군사위부위원장 이병철(전략무기 개발) 네 사람을 통해 분산해서 통치하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만기친람(萬機親覽)하는 식으로 일을 해봤는데, 해보니까 믿을 만하다. 김여정도 유능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다만 후계자 구도를 본격화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후계자 연습을 시키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것을 너무 분명하게 해버리면 바로 그날부터 김 위원장이 레임덕에 걸린다. 그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선 “국정원에선 적어도 국정원 정보로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건강 이상설’은 언론의 해석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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