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박지원·이인영, 멈춘 남북관계 움직일 소명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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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9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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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막혀있고 멈춰 있는 남북관계를 움직여나갈 소명이 두 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에서 “박 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자 가장 오랜 경험과 풍부한 경륜을 갖춘 분이다. 이 장관은 추진력이 대단해 역사적 소명을 잘 감당할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 앞서 박 원장, 이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과 그들의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박 원장은 “저를 임명해준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남북관계 물꼬를 트고 국정원 흑역사를 청산하는 개혁으로 보답하겠다”면서 “대통령 의지대로 정치개입 흑역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며 “한 걸음씩 전진해 대통령 재임 중 평화의 숨결만큼은 반드시 실감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청장에게도 “경찰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전환기 수장을 맡았다”며 취임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검경수사권 조정과 자치 경찰제 도입이 검경 간 권한조정, 중앙-지자체 간 권한조정처럼 보이지 본질적 목적은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민주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관계가 지휘-복종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로 가면 민주적 역량을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수사체계 개편 과정에서 국가의 수사역량 총량에 조금도 훼손이 있어선 안 되고 오히려 발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청장은 “수사권 개혁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완성하겠다”며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경찰이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박 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직전 ‘비밀 이면합의서’와 관련해 “국정원, 통일부 등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이면합의서는 정부 내에 존재하지 않는 문건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문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에서 우리 외교관 성추행 사건이 언급된 것에 대해 “통화 말미에 짤막하게 나온 이야기다. 뉴질랜드 총리가 자국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언급했고, 문 대통령이 관계부처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할 것이라고 답한 것이 전부”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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