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코로나19 급증에 8월 연합훈련 비상…일정 아직도 미정

뉴스1 입력 2020-07-16 17:24수정 2020-07-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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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1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6회 한미동맹포럼에서 거수경례로 인사하고 있다. 2020.7.1 © News1
8월 중순 예정인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군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사실상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주한미군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미 본토에서 대규모 병력이 유입되는 연합훈련의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피터스 리 주한미군·유엔군사령부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 실행 여부와 방식 등을 묻는 질문에 “외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훈련에 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밝혔다.


‘외교적 공간을 마련하는 차원’이란 북미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이같은 상황에서 훈련 계획 혹은 실행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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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미대화를 고려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어 연합훈련 실시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미국 국내에서 제기된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VOA에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에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라며 “코로나 위험을 줄일 수 없다면 장병들의 안전을 고려해 훈련을 취소해야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코로나19 급증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전날 트위터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 퇴치’(Kill the Virus)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의 조치는 KCDC(한국질병관리본부) 지침보다 더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한미군에서는 이날도 장병 12명을 포함해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 9~15일 오산공군기지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특히 이 가운데 9명은 어떤 증상도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주한미군사령부는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은 한미가 합의한 전작권 전환 일정에 따라 FOC(완전운용능력) 검증 평가가 예정돼 있다. 우리 군은 계획대로 2022년 전작권을 환수받기 위해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통해 FOC검증을 완료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도 연합훈련 실시 여부 및 일정과 관련 “한미는 코로나19 등 제반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연합연습 시 전작권 전환 FOC(완전운용능력) 검증 평가를 추진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연합지휘소 훈련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한미 장병이 함께 있어야 돼 코로나19 전파 리스크가 매우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미는 전반기에도 코로나로 인해 연합지휘소 훈련을 끝내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측 역시 코로나로 본토에서 전투참모단이 참여할 수 없음을 들어 훈련을 10월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경우 이번 훈련을 총지휘할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 임기 만료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박 합참의장은 지난 2018년 10월 11일에 임명돼 오는 10월 11일이면 2년 임기가 만료된다. 청문회 등까지 고려할 경우 물리적으로 10월 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일 연합훈련 실행을 놓고 긴급 회동을 실시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이러한 서로간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국 뾰족한 해법을 찾지는 못했고 일단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북한과 미국 양측이 모두 올해 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울 것이란 언급을 내놓으면서 미 대선 전 대화 재개 기대가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도 고심을 더 하고 있다.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하고 한달 째 숨고르기를 지속중인 가운데 자칫 연합훈련 실시가 북한에 빌미가 될 가능성에서다.

정부 소식통은 “대북 메시지 차원의 고려도 필요해 이러기도 저러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국방부는 코로나19로 싱가포르에서 매년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회의가 취소되면서 지난 5월말부터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화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해왔으나 이는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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