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일축한 날… 美 본토서 B-52 날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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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km 비행… 日기지 상공에 전개… “본토 전력 투입 가능성 각인시켜”

B-52 전략폭격기. 동아일보 DB
B-52 전략폭격기. 동아일보 DB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담화를 발표한 4일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 인근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4일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기지를 이륙한 B―52 폭격기 1대가 1만여 km를 날아와 일본 미사와 기지 상공에 전개됐다. B―52는 해당 공역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괌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달 B―52 3대를 박스데일에서 동북아와 가까운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로 이동 배치했다. 이후 괌에 배치된 B―1B 폭격기와 함께 한반도 인근으로 연이어 출격한 바 있다. ‘김여정발(發) 도발 위협’에 나선 북한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는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괌,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미 본토의 폭격기 전력도 언제든 역내로 투입될 수 있음을 북한, 중국, 러시아에 동시에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인 B―52의 수시 전개를 통해 미군이 최근 선언한 폭격기 전력의 ‘역동적 전개’ 태세 구축을 위한 운용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미국은 대북감시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5일 통신·교신정보 수집정찰기인 주한미군의 가드레일(RC―12X) 여러 대가 수도권과 동·서해상에서 북한군 동향을 파악했다. 앞서 2일엔 미 공군이 단 2대를 보유한 RC―135U(컴뱃센트) 신호정보정찰기가 한반도 인근에서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서기도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미 대화#미 공군#전략폭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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