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노영민, 청주 유권자가 강남 13평보다 못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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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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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처분하고 똘똘한 한 채 챙긴 노영민, 냉철한 판단에 경의 표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동아 DB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동아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충북 청주 소재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결국 자신을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을 처분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지역구 유권자 전체의 가치가 강남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냉철한 판단, 그 투철한 합리주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노 실장은 ‘살 집 빼고는 다 팔라’는 정부 지시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아파트(67.44㎡)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22.86㎡) 가운데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노 실장은 솔선수범을 얘기하며 주택 처분 사실을 알렸지만, 비싼 강남 아파트는 남기고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곳의 아파트를 내놨다는 사실에 오히려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참모들께서는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알뜰히 챙기고, 애먼 지방의 아파트만 처분하신 모양”이라면서 노 실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잘 살고 싶고, 돈을 벌고 싶으면 정부의 ‘약속’을 믿지 말고 청와대 참모들의 ‘행동’을 믿어야 한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대통령 지시를 따른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뿐”이라고도 지적했다. 윤 총장은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한 채씩 가진 다주택자였지만 송파구 아파트를 매각해 현재는 서초구 아파트 한 채만 소유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노 실장이 시집을 낸 시인이었다는 언급하며 “이쯤에서 안도현 시인이 ‘강남에 아파트 갖는 꿈도 못 꾸느냐’고 나와야 한다. ‘13평 함부로 차지 마라. 너희들은 한번이라도 걔만큼 똘똘한 놈이었느냐’”고 비꼬았다.


“매도무문…친문은 강남 아파트를 팔지 않는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도 노 실장의 청주 아파트 처분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노 실장은 2년 뒤 여당 후보로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돼왔다”며 “선거 직전 청와대를 떠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청주 아파트로 이사해 선거에 전념할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여의도 정가에선 정설처럼 돌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노 실장의 고심에 찬 결정을 보면 여당의 충북도지사 후보보다는 반포 아파트의 가치가 우위에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친문은 역시 강남의 아파트를 팔지 않는다”면서 “YS 정부 때 회자가 된 용어는 대도무문(大道無門·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는 거칠 것이 없다)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매도무문(강남 아파트 매도는 친문엔 없다)이란 말이 회자 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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