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3B 조기경보통제기 한반도 투입…대북 경계 수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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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3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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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한반도 서해안 및 수도권 일대에 출격한  미 공군 E-3B 조기경보통제기(AWACS) . 출처=(@Nocallsign17)© 뉴스1
지난 11일 오전 한반도 서해안 및 수도권 일대에 출격한 미 공군 E-3B 조기경보통제기(AWACS) . 출처=(@Nocallsign17)© 뉴스1
북한의 계속된 대남 위협으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E-3B 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투입시키며 경계 수위를 한 차원 높였다.

13일 항공기 추적 트위터 계정 @Nocallsign17에 따르면, 미 공군 E-3B 조기경보통제기는 앞서 11일 오전 서해안과 수도권 일대를 비행했다.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거의 매일 목격되고 있는 주한미군 정찰기 RC-12X 가드레일 2기도 비슷한 시각 수도권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E-3B는 ‘조기경보통제기’로 수백 km 밖에 있는 항공기의 움직임뿐 아니라 제한적으로나마 지상 및 수상을 이동하는 전차·차량·함정 등의 움직임도 탐지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각종 전파 정보 등을 수집해 이를 전투기에게 제공하고 목표 지점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지휘통제 기능도 가지고 있어 ‘하늘의 눈’ 혹은 ‘하늘 위 방공 통제소’로 불린다.

이날은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2주년 하루 전날이자 우리 육해공 군이 동해상에서 기상 악화를 이유로 한 차례 연기했던 합동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게다가 우리 공군은 기상을 이유로 이날 훈련에도 전투기를 투입하지 않았다. 북한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은 같은 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의 최근 태도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미 국무부를 비난하면서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어 함부로 말을 내뱉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국무부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우리는 센토사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라고 유화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도 대북 감시를 위해 E-3B 조기경보통제기를 투입하는 등 군사적 압박은 한층 더 강화한 모양새다. 북한의 강경 행보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식별 신호를 노출한 것도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한반도 일대에서 미국의 정찰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해온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대북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13일 이날도 한반도 일대에 육군 정찰기 EO-5C 크레이지호크와 RC-12X 가드레일 등을 전개하며 대북 감시 활동을 지속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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